7월 31일 해발 2,500M 빅알마티 등반하기
빅알마티 산을 오르기 위해 렌트한 차를 몰고 빅알마티 검문소까지 갔다. 주차가 쉽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, 서둘러 일찍 출발했다.
주차를 마치고 약 10분쯤 걸었을까? 블로그에서 자주 보던 뻐꾸기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.
그 뻐꾸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따라가면, 곧바로 파이프라인 코스로 이어진다.

이걸 타고 여길 올라가라고요?

걍 처음부터 개막막했다.

발 좀만 잘못딛으면 바로 황천길.


어찌어찌 젤 경사가 높은 곳까지는 이악물고 왔다.

과자도 먹고 좀 쉬어주고



실제로 걸어보면 발 한 번만 미끄러져도 크게 다칠 수 있는 구간이 대부분이다.
하지만 바로 그 긴장감 덕분에 평범한 트래킹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었다.

거대한 파이프라인 위를 밟으며 산을 오르는 순간, 두려움과 흥분이 동시에 몰려온다.
“내가 지금 목숨걸고 뭘 하고 있는 거지?” 싶은 짜릿함은 다른 여행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.


땀이 비 오듯 흐르고 다리는 후들거렸지만, 정상에 올랐을 때 느낀 성취감과 해방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웠다.
마치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순간, 그 경계에서 터져 나온 카타르시스는 이 트래킹을 더 잊을 수 없게 만들었다.





블로그에서만 보던 빅알마티호수, 고수와 고기가들어간 빵

나도 스위스에 가본 적이 있다. 물론 스위스는 좋다, 모두가 극찬하는 곳이다. 하지만 그곳은 유럽이고, 여기는 아시아다. 덜 알려졌고, 더 매력적이며, 동시에 더 가기 힘든 곳이다.
젊을 때라면 굳이 모두가 몰려가는 여행지를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? 오히려 발자국이 덜 찍힌 길 위에서 만나는, 때 묻지 않은 자연이 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.
다른 사람들이 “거길 왜 가?”라고 되묻는 곳에 발을 들였을 때, 진짜 여행의 희열을 느낄 수 있다.



왕복 7시간, 해발 2,600m의 산을 오르내리고 나니 온몸은 지쳐 있었지만, 배가 더 고팠다. 결국 발길은 또다시 어제 갔던 샤슬릭집으로 향했다.



어제 다녀온 ‘스마일’에 다시 들렀더니, 오늘도 양갈비가 다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. 하는 수 없이 근처의 ‘베네치아’라는 샤슬릭집을 찾아가 저녁을 해결했다.
이곳에서 말소시지도 먹어봤는데… 이건 솔직히 추천하고 싶지 않다. 대신 양갈비는 강력 추천
빅알마티, 여튼 다녀왔습니다.
